새내기를 위한 그날 이용 소개

새내기를 위한 그날 이용 소개

<그날이오면> 아르바이트생 97학번 서광진


"그날에서 만나"

"그날에 붙여놓을게, 빨리 와"

서울대에 입학한 새내기라면 누구나 듣는 말이죠. 그래서 '도대체 '그날'이 뭘까?'하고 궁금해하다가도 선배들과 술마시러 녹두거리에 오게되면 그건 단번에 알게 된답니다. 벌써부터 술먹이는 선배들이 밉죠? 벌써 책을 선물해준 선배들도 있다구요? 혹시 책을 사준 곳이 '책터 그날이 오면'은 아닌가요? 누런색불이 환하게 켜진 곳, 언제나 게시판에는 메모가 가득한 곳, 그 안 여기저기에는 항상 사람들이 책을 읽으며 들끓는 곳, 언제나 스피커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는 곳, 그곳이 바로 '그날'이랍니다.

우선 그날의 구조부터 말씀드리죠. 먼저 둘레 벽면은 출판사별로 책이 꽂혀 있습니다. 물론 가나다순이고요. 그리고 중앙에는 각 주제 별로 책들이 분류되어 있죠. 그 주제는 정치, 경제로부터 여성, 환경, 철학, 교양세미나, 소설, 시, 각종 계간지, 월간지, 주간지 등등 실로 다양하니, 인문사회과학서점으로서 모자랄 것이 없다 하겠습니다. 주제별로 나뉘어진 곳에서 다시 저자별로 분류가 되어 있으니 그날에서 책찾기는 정말 쉽죠. 또 새내기를 위한 교양코너가 입구 바로 앞에 따로 준비되어 있으니, 저학년들은 선배들에게 따로 묻지 않아도 좋은 책을 찾아 볼 수 있답니다. 그래도 모르겠다면 총학생회와 자치도서관, 그날이오면이 함께 펴낸 『새내기를 위한 책읽기 길라잡이』를 활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특정주제의 리포트를 쓴다면 도서관 여기저기를 헤매는 것보다 그날에서 찾는 것이 더 편할 때가 많습니다. 실지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기도 하고요. 먼저 정수기 앞의 검색용 컴퓨터에서 찾고자 하는 책의 이름이나 저자, 출판사 중의 하나를 입력해서 검색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혼자 힘으로 책을 찾을 수 없다면 카운터에 앉아 있는 아르바이트생이나 아저씨에게 물어 보세요. 즉시즉시 찾아 줄 뿐 아니라, 만약 없는 책의 경우 주문을 하면 길어야 이틀 안에 구비해 둔답니다. 일고 싶은 책을 찾았다면 카운터 옆쪽의 탁자에 앉아 책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리포트를 써야하거나 꼭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돈이 없어서 사지는 못하겠고, 도서관에서도 구할 수 없다면 그곳에서 '준비된' 연습장 등에 글의 주요부분을 발췌해도 무방합니다. 조명도 환하게 켜져 있고, 서점 자체가 손님들에게 신경을 써줘 매우 조용하니, 마치 도서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답니다. 그렇게 책을 붙들고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서점에 앉아 있는 선배들을 자주 볼 수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계간지 중 1년이 지난 것이라면 책을 빌려가 복사를 할 수도 있고요. 책을 읽다 목이 마르면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먹고, 감기에 걸려 코를 풀어야겠다 싶으면 탁자 위의 휴지를 쓰면 됩니다. 또 들려오는 노래가 마음에 안 든다 싶으면 노래도 바꾸어 틀 수 있는데, 노래는 서점에 비치된 어떤 곡도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노래는 민중가요이고요.

그외, 그날에서 할 수 있는 일? 물론 있습니다. 그날 입구에 보면 서울대 총학생회가 기증한 녹두 지리판(?)과 메모판을 볼 수 있습니다. 서점에서 준비해 둔 메모지에 과나 동아리, 개인 모임의 장소를 적어서 붙여 놓을 수 있는 곳입니다. 한 두어달만 학교에 더 다니게 되면 할 일이 없어도 괜히 메모판에 가보게 되는데, 일종의 중독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혹시 메모지나 테이프가 모자랄 경우 카운터에 와서 말하면 즉시 채워 놓습니다. 또 친구에게 전할 물건이나 자신의 가방을 잠시 맡겨둘 수도 있는데, 주로 커리 복사본, 책이 많지만 열쇠, 호출기, 학생증 등 무엇이든 관계없습니다. 그리고 서점에서는 학생들이 급한 일이 있을 때 약간의 돈을 빌려주기도 하는데, 사정을 들어보고 유흥을 위해서라면 정중히 거절하며 당일 '그날'에서 돈을 꿔 간 사람이 많은 경우에도 빌려줄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책을 사는데 돈이 모자란다면 외상의 형식으로 돈을 빌려주는 것은 가능하답니다.

서울대인이나 녹두거리를 지키는 사람들에게 '그날이 오면'은 상당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녹두의 총학생회라고나 할까요? 새내기 여러분 또한 부담없이 들려서 책도 많이 구경하시고, 우리의 녹두거리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어떨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덧붙이자면, 책도 많이 사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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