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시: 정전되는 날

여는詩

정전되는 날


10년 전 봉천동 시절을 잊듯이,
후줄그레한 우리 삼촌, 있었나, 잊듯이
내일 다시 신으며 아차! 할 때까지
구멍 난 양말을 잊듯이
집안 곳곳에 죽은 듯 달라붙은 것들
요놈도 전기 먹고 사는구나 새삼 깨닫는 날.

(류소영・국어교육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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