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를 읽고

고등부_얼룩새코미꾸리상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를 읽고

명문고 신효준


사실, 고등학교 2학년까지 자연환경이나 생물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이렇게 내가 환경에 관심을 생긴 건 고등학교 3학년 때 배운 생물 덕분이다. 생물 시간에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여러 가지 영상을 보여주시고 모둠별로 활동하게 하면서 토론할 기회를 만들어주셨다. 나는 생물 시간을 통해서 생물과 환경에 관한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이런 경험은 나를 자연스럽게 생물에 대한 흥미로 이끌어주었다. 이것이 바로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가장 결정적인 동기라고 봐도 좋다.

얼마 전, 환경이란 단어를 검색하면서 우연히 이 독후감대회를 알게 되었고, 평소에 글쓰는 걸 좋아했으니 이 기회에 한 번 써보기로 했다. 도서관이 집 근처에 있어 책을 사는 대신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기로 했고, 도서관에 가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책을 집어드니 내가 지금까지 봤던 다른 책보다 조금 작았다. 그 다음 다시 한번 내가 잦는 책이 맞는지 제목을 살펴봤는데, 책을 찾기 위해 제목을 외웠을 때는 별상관없이 봤었다지만 직접 들어 읽어보니 책 제목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환경도서의 제목이라고 하기엔 매우 경제적(?)인 제목이 아닌가. 혹시 책을 잘못찾았나 싶어 이름을 비교해봐도 찾던 책이름과 똑같았고, 책장 옆에 붙어있는 분류표에도 분명히 환경관련이라고 써있었다. 책이 맞다는 것을 확인하고 평소의 버릇저럼 책을 뒤집은 후 맨 뒤에 써있는 글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란 글귀와 함께 그 아래에는 이 책을 읽을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나열하고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난 내가 어느 부류에 속하는지 눈으로 찾아보았다.

・‘경제’(구체적으로, 앞으로의 취직)라는 요소가 자신의 교육의 자유에 장애물이 되어있다고 느끼고 있는 학생.

・전쟁을 제험한 바는 없지만, 앞으로도 경험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젊은이.

・남북문제는 ‘남’의 문제라기보다, 어느 쪽인가 하면, ‘북’의 문제라고 느끼고 있는 사람. (사실, 나는 처음에 이 문구를 읽고 남북문제를 ‘남한’과 ‘북한’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나서 여기서 말하는 남북문제가 ‘남반구’와 ‘북반구’의 문제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세계의 자연계가 사멸을 계속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죽이고 있다는 사실에 염려하고 슬퍼하고 있는 사람.

세어보고 나서 무적 놀랐다. 9개 중에서 무려 4개나 포함되는 것이었다. 이게 좋은건지 아닌건지(다른 사람보다 고민이나 문제가 많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지 않은가?) 모르겠지만 책에 대해 흥미가 부쩍 증가한 나는 책상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과거 미국에서 유명했던 책 『Common Sense(상식)」를 언급하면서 우리들이 알고 있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 이 책은 경제발전과 함께 환경, 전쟁, 정치 등 여러 가지 테마를 다루고 있는데, 저자가 미국인이고 일본에서 발매됐던 책을 그대로 번역하다 보니 아무래도 책의 화제가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어 조금 거리가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다양한 부류(책의 가장 뒷면에 쓰여있던 것)의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주기 바란다면서 머리말을 마쳤다.

이 책은 크게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경제발전에 대해 언급하면서 1, 3, 4장은 환경, 2, 5장은 정치를 강조하고 있었다. 나는 환경독후감을 쓰고있기 때문에 환경과 거리가 먼 주제를 다룬 2, 5장은 부득이하게 독후감에서 뺄 수 밖에 없었다.

첫 번째 장은 지구를 타이타닉으로 비유하면서 시작했다. 저자는 지구를 타이타닉으로, 바닷속에 숨어있는 빙산을 지구의 위기 또는 지구의 종말이라고 비유했다. 지금 지구의 상황을 설명하면 ‘타이타닉(지구)은 목표(발전)를 향해 숨어있는 빙산(지구의 위기)이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계속 전진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승객은 우리 인간들이고 우리 중에서 소수지만 빙산의 존재를 눈치채고 타이타닉호를 멈추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빙산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도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계속 전진한다. 대다수의 사람에게 있어서 자신들의 의견은 ‘상식’이고 소수의 의견은 ‘비상식’인 것이다. 이대로 가면 확실히 지구에 남아있는 모든 자연이 파괴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구는 멸망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식’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타이타닉호(지구)가 목적(발전)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멈춘다면 타이타닉호 자체의 의미가 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지구가 위기에 들어서는 것을 막기 힘들다. 우리가 ‘상식’을 바꾸지 않는 한 우리들은 우리 스스로에게 위협을 가하는 꼴이 되고 만다.

세 번째 장은 자연이 남아있다면 더 발전할 수 있냐는 질문과 함께 ‘발전’이란 단어의 의미 가 어떻게 변했는지 설명해준다. 원래 미국의 발전(development)이란 단어의 반대말은 ‘감싸는 것(envelopment)’이라고 한다. 당연히 발전의 원래의 뜻은 ‘푸는 것’이고 이건 우리가 아는 뜻의 발전이 아니다. 그러면 발전의 뜻이 이렇게 변해버렸을까? 저자의 말에 따르면 미국의 트루먼이란 사람이 미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를 개발하기 위해 발전의 뜻을 정의했다고 한다. 그 때 트루먼이 정의한 발전의 뜻은 지금 우리가 아는 뜻과 같다. 트루먼이 발전을 정의하고 미국의 주도하에 ‘발전이 덜 된 국가’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발전은 다른 나라의 언어를, 그리고 문화를 파괴했다. 하지만 발전이라는 이름 아래에 사람들은 그것을 옳은 것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했던 그 발전은 우리들에게 많은 문제점을 안겨주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말하는 ‘발전’이 진정한 발전인지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어준다.

네 번째 장은 제로성장에 관해서 언급하고 있다. 언뜻 말만 들어보면 제로(0)성장은 모순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어떻게 제로(0)인데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일까?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깨달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인간이 지구 안에서 무한한 발전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지구가 유한하기 때문에 실제로 무한한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여러 학자들이 분석했다. 만약 지구에서 해낼 수 있는 최대한의 발전을 이뤄낸다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 불 보듯 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무한정 발전하는 것을 멈추고 지금의 환경을 보존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을 보존하면 지금까지 발전을 위해서 희생시켰던 자연이나 동식물 또한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관찰한다면 어쩌면 이것이 바로 성장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상황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굶어 죽어가는 인간’, ‘사라져 가는 생물’, ‘사라져 가는 언어’, ‘줄어드는 생물권’이라고 말이다. 확실히 이 모든 것은 지구의 발전으로 인해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지금 우리들에게 이 모든 상황을 바꾸기에는 ‘늦지 않을까?’라고 다시 한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들에게 환경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우리들의 마음에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저자는 마지막 말에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들에게 무언가를 빼앗겼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고 말하고 있다. 무언가를 잃게되면 깨닫는 것을 우리들에게 가르져주고 싶었던 것일까? 또한, 환경독후감이라 자세히 설명할 수 없었지만 이 책은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경제문제, 정치문제, 전쟁문제 등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줄 수 있는 소재들이 담겨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건 책 제목 그대로다.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나는 이 책을 읽고 비록 경제는 성장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얼마든지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경제가 성장하면서 점점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까지 사라져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지 않아도 우리는 살 수 있지만 환경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살아갈 수 없지 않는가? 다른 사람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경제성장이라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인지,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 번쯤은 깊게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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