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경제성장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이다

고등부_본선진출작

이대로 경제성장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이다

서울여상 이운미


이것(제목)이 책을 읽은 뒤 답할 수 있는 나의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대개 경제가 성장할수록 우리도 더욱 풍요롭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이가 커지면 조각도 커진다는 거짓을 우리 모두가 믿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경제성장의 신기루일 뿐이다. 누군가의 파이조각이 커지면 다른 누군가의 파이조각은 작아지는 것이다. 나또한 그 거짓을 믿으며 살아왔다. 아니, 그것은 우리사회의 보편적인 진실이었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나 자신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도 그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높아졌다는 소리만 들으면 우리나라가 더 살기 좋아지고 있구나,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하고 있구나 하면서 마냥 좋게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지금까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자연이 남아있으니 미국은 더 발전(경제성장)할 수 있구나’ 라고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이야기를 듣고 처음엔 거부감 없이 ‘그렇지, 뭐’ 하며 받아들였지만 잠시 생각을 해보니 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것에 대해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발전이라는 것이 자연을 소비하는 것이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건 분명 아닌데. 자연이 아직 남아있으니 아직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것은 아마 우리사회의 발전이 모두 자연을 파괴하면서 얻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자연 파괴를 하며 경제성장을 하려고 하는 걸까? 그건 자연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르게 성장을 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자연을 바꾸고 없애가며 지금까지 많은 성장과 발전을 해왔기에 다른 방안은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무조건 수치상으로 성장하고 보자는 식의 풍토가 만연하다. 가난했던 시절의 과거가 더욱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다. 그 결과 우리의 경제는 성장했고, 많은 부유함을 얻었다. 성장이 멈춘다면 과거의 가난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것일까 사람들은 성장이 계속되기를 원했고, 성장을 그만둔다는 것은 그들에게 과거의 가난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기에 경제는 계속 성장해야 했고 결국 지금의 성장포화상태까지 오게 된 것이다.

자연을 이용한 경제성장을 하는 것은 자연을 소비하는 것이다. 그 성장을 계속한다는 것은 타이타닉호가 빙산이 앞에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엔진을 멈추지 않고 전진하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이젠 그 성장을 멈춰야 할 때가 왔다.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을 고집한다면 오래지않아 우리는 빙산에 부딪히고 말 것이다.

자연을 이용한 경제성장은 유한하며 그렇게 때문에 위험하다. 언젠가 자연을 더 이상 경제성장에 이용할 수 없는 날이 온다면 그 날은 지구멸망의 날이 아닐까.

그렇다면 경제성장은 멈추어야 하는가? 타이타닉호는 멈추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타이타닉호의 엔진을 멈출 필요가 없다. 배의 방향을 돌리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자연을 이용해 발전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자연을 파괴하는 데에서 눈을 돌리고, 자연을 보존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며 다른 방식의 발전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4대강 사업은 잘못된 예일 것이다. 복지예산을 삭감시키면서까지 자연을 파괴하는데에 세금을 낭비하는 행위는 확실히 옳지 않은 일일 것이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 지금까지의 경제성장만이 아닌 자연에게로 눈을 돌려야할 필요성이 있다. 이것은 정부에게 주어진 새로운 숙제인 것이며 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인 것이다.

댓글